일필휘지로 예술, 자연, 인간을 말하다



김계창 (문화칼럼니스트)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작가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 회복’이라 말한다.

예술이 가장 순수하면서 우리에게 무엇인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인 만큼 작가는 그 최고의 수단을 활용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대중적 공간인 아름다운 우주(Cosmos)를 바라보면 그 안의 인간은 깨알 같은 존재로 인간의 역사적, 문화적, 실존적 행위들이 여러 자연현상을 통해 표현하는 만큼 인간의 실제적 특징은 자연을 통해 나타난다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자연에 대한 고찰을 통해 생의 의미를 이해하고 예술의 원형인 자연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며, ‘예술과 자연 그리고 인간’이라는 상호의존적 패러다임과 상생의 의미를 기억 하고자 여러 가지 소재를 통해 최소의 표현과 기법으로 함축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반추(Rumination)함으로써 작가는 우리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자 하는 것이다.

전시회 준비 기간 동안 나는 신호재 작업실을 자주 들락거렸다. 그는 작품의 연작 시리즈를 기법, 표현, 내용면에서 더더욱 연구 발전시키고,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반추(Rumination)의 작품세계를 알리고자 치열하게 또 불꽃처럼 작업에 열중 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들여다보았다. 그때마다 나는 시인인 친구가 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단어를 함축 한다는 것은‘뼈를 깎는 고통’이라는 말∙∙∙.

화가 신호재는 80년대 초에 대학 캠퍼스를 공유하며 젊은 시절을 같이 보냈다. 당시 그는 나보다 한참 어리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눈매는 메서웠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 그가 작품 앞에서도 자연을 보는 시각은 남달라 보인다. 생략과 함축으로 우리의 日, 月, 雲, 山, 河 등 대자연을 담대한 필력으로 노래하는 것이다. 그는 강하고 굵은 선으로 자연의 강인함과 원대함을 이야기하고, 인간은 그곳에 더불어 묻혀 살아가며 자연과 같이 존엄성을 회복해 가는 이야기를 던져주고 있다. 그런 그는 왕성한 활동력으로 서울, 광주, 목포에서도 그의 이야기를 준비중이다. 금년 3월 27일부터 2주간 목포 이음갤러리에서, 일주일간 6월14일부터 서울 인사동 G&J갤러리에서, 그리고 9월에 광주 엠파시 갤러리에서 한 달간 24번째의 개인전을 갖게 되는 신호재 화백에게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그가 전하려는 확실한 메시지가 ‘자연과 인간과 예술의 상호공존’의 아름다움 이라는 걸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