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Artcelsi Project Invitation Exhibition


'피어나는'

PARK, JIYOUNG PROJECT INVITATION EXHIBITION

박지영 기획초대전

2017. 3. 14 (tue) - 2017. 3. 23 (thu)



박지영 기획초대전 칼럼

http://artcelsi.com/column/park.html





사실을 말하자면 작가는 자신의 그림 속에 어느 정도 상처의 실체를 암시해놓고 있다. 왜곡된 얼굴과, 이목구비가 개연성 없이 마구 재구성된 얼굴, 그리고 무슨 메두사의 뱀 머리처럼 머리칼을 풀어헤친 얼굴에 나타난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가 그렇다. 이런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는 말하자면 일그러진 욕망이 외화 된 경우로 보인다. 왜 일그러진 욕망인가. 욕망이 억압된 것이고, 그렇게 억압된 욕망이 상처로서 내재화된다. 그러므로 욕망이 없으면 상처도 없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다(프로이드). 욕망을 실현하도록 태어났으나, 정작 그렇게 타고난 욕망을 억압할 수밖에 없는, 그리고 그렇게 상처를 내재화하도록 운명 지워진 것에 삶의 이율배반이 있고 부조리가 있다. 작가의 그로테스크한 그림들은 바로 그 삶의 이율배반과 부조리를 주지시킨다.

이런 일련의 작가의 그림들은 일종의 신체풍경으로 부를 만한 개연성을 가진다. 그 중 근작에서 작가는 일종의 눈알풍경으로 부를 만한 또 다른 풍경을 예시해준다. 그동안 그려온 눈 그림에서 눈 형태를 삭제하고 수정체에 해당하는 원형의 눈알만을 취해 그린 것이다. 유성처럼 허공을 부유하는 눈알들, 마치 길을 잃은 듯 건물 사이사이로 서성이는 눈알들, 눈 속에 파묻혀 설경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눈알들이 낯설고 생경한, 이질적이고 비현실적인,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준다. 사실 따지고 보면 신체풍경 자체가 이미 어느 정도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줄 수는 있다. 그리고 눈알이 아니라면(이를테면 단순히 추상적인 패턴을 그린 것이라면) 굳이 그로테스크하게 어필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여하튼 눈알을 소재로 그린 이 일련의 근작에서 느껴지는 낯선 느낌은 말하자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주체에 내재화된 일그러진 욕망의 알레고리처럼 읽힌다.

이 일련의 그림들과 함께 작가는 각각 사진과 테라코타를 이용해서도 자기 내면을 탐색한다. 예의 눈을 강조한 경우들도 그렇지만, 특히 얼굴을 소재로 한 사진들이 흥미롭다. 자신을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즉석 사진) 위에 덧그리기도 하고, 이러저런 도구를 이용해 긁어내기도 하면서 얼굴 위에 비정형의 스크래치를 만들고 얼룩을 조성한다. 그리고 종래에는 그렇게 조성된 얼룩이며 스크래치에 얼굴의 전체 혹은 부분이 가려지고 지워지고 왜곡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 사진들은 다 뭔가. 얼굴을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한다? 얼굴을 드러내고 감추기를 반복한다? 얼굴을 긍정하고 부정하기를 반복한다? 짐짓 꾸민 얼굴(페르소나) 이면에 가려진 진짜 얼굴, 진정한 얼굴, 맨 얼굴(아이덴티티)을 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그렇게 작가는 얼굴이라는 대지 위에서 진정한 자기를 발굴하는 고고학자 같다.

그리고 별로 크지 않은(거의 손가락 마디만한?) 테라코타 두상들이 주목된다. 두 개의 얼굴이 한 몸인 얼굴, 얼굴 속에 또 다른 얼굴이 들어있는 얼굴, 앞 뒤 얼굴이 합체돼 앞 뒤 쪽을 다 볼 수 있는 얼굴, 저마다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그래서 저마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얼굴, 그저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을 뿐, 어떤 알 수 없는 비정형의 덩어리에 가까운 얼굴들이다. 평범한 얼굴들이 하나 없고 멀쩡한 얼굴들이 하나 없다. 도대체 이 얼굴들은 다 뭔가. 그 자체 이중적이고 다중적인 주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주체에 내재화된 일그러진 욕망의 또 다른 알레고리로 와 닿는다. 그리고 그렇게 작가의 작업은 각각 그림과 사진과 테라코타를 매개로 주체의 그림자들이며 주체의 반영들이 정박되는 지점을 열어놓고 내면의 지도를 열어 놓는다.

- 평론중에서- 고충환 (미술평론가)







……‘시선’이란 방해꾼의 등장은, 타인의 시선에 갇혀버린 채 살아가는, 또 그렇게 인식된 채로 살기 시작한 ‘나’로부터 이다……

- 작가 노트중에서 -













PARK, JIYOUNG. 박지영

프랑스 파리1대학 Panthéon Sorbonne 조형예술전공 Doctorat 수료
프랑스 파리1대학 Panthéon Sorbonne 조형예술전공 Master2 졸업
프랑스 파리1대학 Panthéon Sorbonne 조형예술전공 Maîtrise 졸업
프랑스 파리1대학 Panthéon Sorbonne 조형예술전공 Licence 졸업

개인전
2017 갤러리 아트셀시 기획 초대전 '피어나는'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그룹전·기획초대전
2016 Adieu 2016,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2016 ‘이 언니들을 조심해라’전 갤러리 아트셀시(서울)
2016 ‘5월의 꽃향기’전 경민 현대미술관(의정부)
2015 ‘시각과 변화’전, 영아트 갤러리(서울)
2014 ‘ Warm heart’전, FE 갤러리(서울)
2014 ‘image rémanente 잔상 놀이’전, The cut(서울)
2009 ‘쇼.쇼.쇼’ 초대전, 갤러리 믿음(안산)
2009 ‘100 Cubes’전,갤러리 biim(서울)
2009 ‘돌아와 돌아온’전, 파란네모 갤러리(서울)
2001 ‘어린이.놀이.조각’ 기획전,성남 문화센터, 성남

아트페어
2016 제4회 대전 국제 아트 쇼, 대전 무역전시관(대전)
Withartfair2016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서울)

기타
2009~2012 안양대학교 출강

http://www.artcelsi.com/parkji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