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렷을 적 과학동화엔 2000년엔 우주를 마음대로 다니며 외계인들과
함께 사는 새로운 세상이 될 줄 알았다.
2000년 내가 졸업하는 그해엔 그다지 많이 변한 세상은 아니었다.
다만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그 끝이 없었다.
그것이 실험실이라는 작업의 시작이었으며 먼 미래의 막연한 두려움은
타임캡슐이 되었다.
타임캡슐에선 희망이라고는 없다.
모든 인간의 군상은 하나하나 관이 되어 세워지고 하나하나의 얼굴은
네모 나무에 가두었다.
어두웠던 20살,
갓 사회에 나온 20대의 마음이다.
타임캡슐 展.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