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Statement
박형진
초기 작업은 1995년 에 작업개념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칸딘스키의 점, 선, 면을 읽었을 때 “모든 것은 각이 없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다만 우리가 한정지어서 이름을 붙여진 모양을 보고 인식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한국의 무속신앙 중에 진오귀 굿이라는 무속의식이 있는데 이것은 죽은 망자의 넋을 위로하는 행위이다. 이 행위는
이승과 저승을 같은 선위에서 보는 것이다. 칸딘스키의 “모든 것은 각이 없다”는 모든 분자구조가 모여 만든 형상을 분자숫자가 더 하느냐, 덜 하느냐의 문제이다 는 것이다. 우리는 그 것을 보고 기호화시켜 인식하고 있는
것뿐이다.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고 죽는다. 그러나 죽는다는 것이 다른 해석으로는 에너지가 이동한다는 해석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나는 이 두 가지 생각으로 “모든 것은 연결이 되어있다”라는 작업개념을 구축하였다.
이런 개념을 기초로 작업방법을 구상하였다. 나무판위에 풍경이나 인물을 그리고 뒤 집는다 아무것도 없는 나무판 뒤에 자유로운 선을 가득 긋는다. 그리고 선이 가득 찬 화면을 보면 선들이 서로 교차하여 형상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완벽한 형상을 아니지만 새가 나타났다. 사라지고 , 고래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그 중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형상을 선택하여 전기톱으로 그 형상을 분리해낸다. 그리고 바닥에 늘어놓고 뒤집으면 그 전에 그려졌던 풍경이나
인물들이 분리되어 새로운 형상으로 나타나게 되고 이 형상을 서로 조합하여 새로운 부조형식의 스토리가 만들어진 작품으로 나타나게 된다. 기존의 내가 보았던 풍경과 인물은 무의식의 에너지를 표현 화 시키는 방법으로 구성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중기 작업은 캔버스위에 실을 뿌려서 작업을 하였다. 실을 선택한 것은 캔버스에 직접 선을 그으면 의식적인 선이 나오기 때문에 실을 뿌려 자유낙하로 안착된 실을 선으로 인식하고 작업을 하게 되었다. 캔버스에 뿌려진 실은
서로 교차하면서 우연적인 여러 형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제일 많이 나타나는 형상을 골라내어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런 작업방식으로 제작한 작품을 뉴욕 첼시에 있는 갤러리에 선보인 적이 있는데 뉴욕에서도
이렇게 작업하는 작가가 없다는 극찬을 받아서 그것에 용기를 내어 작업을 계속 진행하게 되었다.
현재 작업은 작업방식에 변화를 주었다. 캔버스를 눕혀 놓고 실을 뿌리는 기존작업은 떨어지는 실과 공기의 마찰이 비슷하여 나오는 비슷하게 나오는 현상이 있다. 그래서 내 자신을 우주의 신호를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매개체로
삼고 내 자신의 의도된 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감각(미각, 촉각, 시각, 후각, 청각)에 의한 선을 그어서 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었다. 기존의 방식인 실을 뿌려 형상을 발견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우주의 매개체가 되어 선을 긋는 방식이다. 캔버스는 우주공간이며 지구의 땅이다. 나는 그 땅에 비료를 군데군데 놓는다. 그 비료는 땅과 섞여 새로운 생명을 나타나게 한다는 개념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Park Hyungjin
The reason I use mesh stockings and thread for my artwork
The reason my artwork made of mesh stockings is due to curiosity about the reason why women wear stockings. While riding the subway
I saw women wearing stockings. Was it to show or to hide? Was it due to a desire to subtly show beauty while hiding imperfection?
The stockings revealed subtly and covertly what was underneath them.
It was effectively sex appeal. The stockings were a way for them to convey “look at me, please” or “I am so beautiful.” So, mesh
stockings play a role in making legs look better by emphasizing a rhythmic line and elasticity for women’s legs while simultaneously
looking mysterious.
I put focus on the movement of the line's elasticity and used it to give the impression of space with these characteristics.
Although made by mechanical movements, my work is influenced by thought and perception. The lines made by hand were limited by my
arm’s angle and wrist's actions. But if thread was thrown in the air, the line was expressed naturally influenced by physics. Thus,
my artwork is made of thrown thread.
The lines intersect to show random shapes. So I work with these shapes. At its core, my art is made by simple actions.
박형진
작품제작에 있어 “망사스타킹과 실을 쓰는 이유”
작품제작에 망사스타킹을 쓰게 된 이유는 내가 지하철에서 앉아있을 때 여자의 다리를 보게 되었다. 그때 생각이 여자가 스타킹을 신은 이유가 보이기 위해서 신을까 감추기 위해서 신을까, 아니면 거친 것을 숨기며 은근한 아름다움을 내보이려는 욕망이 있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기 때문이다.
판타롱 스타킹은 늘어나면서 그 속의 물체를 은근하고 은밀하게 드러내 보이는 느낌이었다. 섹스어필 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것은 “나를 봐주세요.” “나는 이렇게 아름답습니다”. 라는 홍보를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리고 망사스타킹은 여자의 다리에 선의 율동성과 신축성을 더하여 다리를 돋보이게 하며 선위에 있는 다리를 신비롭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나는 망사스타킹의 신축성에 의한 선의 움직임에 초점을 두었다. 그리고 이 망사스타킹의 특성을 우주의 공간감을 나타내는데 쓰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작품제작에 실을 쓰게 된 이유는 선을 자유롭게 긋는다 해도 나의 팔의 각도와 손목의 움직임의 한계성. 손가락의 움직임에 의해
만들어진 선은 기계적인 운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지각에 의해 통제를 받는 영향이 포함 돼 있는 것으로 생각 되었다.
그러나 실을 공중에 뿌리면 물리적 영향에 의해 선이 자유롭게 나올 수 가 있어서 선을 캔버스 위에 뿌려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선들은 서로 교차되면서 우리가 인식 할 수 있는 우연적인 형상으로 나타나게 되고 나 자신은 그 형상을 이용하여 작업을 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행동에 의하여 나오는 우연성을 작품제작의 핵심내용으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