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타 치하루 :영혼의 떨림
  
 작성자 : artcelsi
작성일 : 2020-02-13       









전시명 : 시오타 치하루 :영혼의 떨림
전시작가 : 시오타 치하루
전시일 : 2019. 12. 17 - 2020. 4. 19
전시장 : 부산시립미술관 2층 전시실




《시오타 치하루: 영혼의 떨림》전은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시오타 치하루의 1990년대 작품에서 최신작까지를 살펴볼 수 있는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대규모 전시이다. 이 전시는 부산시립미술관과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시이며, 모리미술관의 부관장이자 수석큐레이터인 카타오카가 마미가 기획했다. 지난 6월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에서 개최되어 많은 관람객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도쿄 모리미술관에 이어 부산에서 개최되는 시오타 치하루 개인전은 4개의 대형설치작업을 중심으로 작가의 25년 동안 행적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 110여점으로 구성되었다.



시오타 치하루는 실과 오브제를 이용한 설치작품을 비롯하여, 조각, 사진, 드로잉, 영상,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영혼에 대한 의문, 헤아릴 수 없는 불안과 공포, 설명하기 어려운 자신의 존재 등을 작품으로 형상화하여 불확실성에 맞서고 있는 내면의 상태를 표현하며 "존재"의 의미를 모색한다. 일상의 소소한 소품들-실, 드레스, 의자, 침대, 신발과 가방 등 인간이 사용했던 사물을 이용하여 공간을 거대한 집적의 신물로 변화시켜, 사물에 깃든 인간의 기억들과 관계를 탐구한다. 작가에게 “죽음”은 무의식의 세계 그리고 존재와 함께 오랜 기간 동안의 관심사였다. 유년기 가족의 묘에서 느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두 번의 암 투병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체험한 슬픔의 정서와 트라우마 같은 감정들을 작품 속에 담아냄으로서 죽음을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해석한다. 작가의 작품 대부분이 개인적인 체험을 출발점으로 하지만, 관람객에게도 같은 심리적 기제로 작용하여 삶과 죽음, 그리고 잊혀진 기억들을 상기시킨다. 작가는 2000년대부터 특정 공간에 검은 실과 창틀 등을 활용한 대형 설치작업을 선보이며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공간 전체에 빨간색 또는 검은색의 실을 엮어 인간의 혈관 또는 거미줄과 같이 펼친 설치작품은 작가의 대표적인 시리즈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전시의 부제인 “영혼의 떨림”에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떨리는 움직임에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심경이 담겨져 있다. 존재론적 사유를 수반하는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정서적, 근원적 성찰을 일으키는 동시에 또 다른 물음을 가지게 한다. 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 개개인의 삶 속의 보이지 않는 수많은 연결 고리들이 어디로 이어질지 점점 예측이 힘들어지는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에게 보이지 않는 어떤 것들(영혼, 운명, 죽음)과 그 불확실성은 어쩌면 마주하기 힘든 두려움이자 결국 피할 수 없는 질문일지도 모른다. 이번 《시오타 치하루: 영혼의 떨림》전시가 개개인의 존재에 관한 성찰과 새로운 관계성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오타 치하루(1972~)는 일본 오사카 출생으로 쿄토 세이카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 독일로 건너갔다. 그 후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 독일 브라운슈바익 예술대학,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면서 국제적으로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199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0회 이상의 개인전과 단체전 등에서 작품을 발표해왔다. 이외에도 시드니 비엔날레(2016), 부산비엔날레(2014), 키예프 퍼스트 국제 비엔날레(2012), 요코하마 트리엔날레(2001) 등 수많은 국제행사에 참가했다. 2015년에는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 대표 작가로 참가하여 관람객과 미술관계자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