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 드로잉의 기술
  
 작성자 : artcelsi
작성일 :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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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이응노, 드로잉의 기술
전시작가 : 이응노
전시일 : 2019.4.5 - 6. 30
전시장 : 이응노미술관





이응노미술관은 그간 <유럽의 서체추상>과 <동아시아 회화의 현대화> 외에도 소장품전인 <돌, 나무, 종이>나 <추상의 서사> 등의 전시를 통하여, 형식뿐만 아니라 매체와 재료의 측면에서도 이응노 작업의 다양한 면모를 밝히고자 노력해왔다. 주지하듯이 고암 이응노는 하나의 형식에 국한시킬 수 없는 광범위한 작품들을 남겼으며, 이응노미술관은 세계미술의 흐름 속에서 완성작들을 읽고 관람객에게 소개하고자 해온 것이다.

 

이처럼 이응노의 작업이 지금까지 완성작을 통해 읽혔다면, 본 전시는 작업이 전개되어 온 과정에 주목하고자 드로잉과 스케치를 위주로 구성하였다. 드로잉을 통하여 작가가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사고의 진행 과정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된 시간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나아가 이를 통하여 작가의 작품세계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어, 드로잉은 미술관의 소장품 중 중요한 요소다. 이응노미술관은 방대한 양의 이응노 드로잉과 아카이브를 소장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왔으며, 본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 중 대부분은 본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회화나 조각작품에 비하여 전초작업이나 밑그림, 즉 미완성의 작품으로 이해되던 드로잉의 개념을 확장하여, 전시를 관람하는 많은 사람들이 드로잉을 독립적이고 복합적인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드로잉은 밑그림을 의미하던 전통적 개념에서 벗어나, 거듭된 사유와 반복적인 손동작이 혼합된 현대적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적 개념 하에서 드로잉은 예술품으로서의 독자적인 위치를 갖는다. 특히 드로잉이 작가의 훈련과 숙련의 연장선상에서 보는 피동적인 측면과 작가의 생각을 이끌어가는 능동적 측면 모두를 포함하고 있음을 상기한다면, 드로잉에 사고와 신체, 능동과 피동의 이중적 의미가 함께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고암 이응노는 광범위하게 제작된 작품만큼이나 다양한 양식의 드로잉을 남겼다. 본 전시에서 역시 숙련을 위해 각 부분을 상세하게 그린 사생적인 드로잉에서부터, 작가 스스로의 인식을 확장해 나가려는 능동적인 측면의 추상 드로잉까지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

 

본 전시에서는 드로잉의 범위에 스케치, 데생(dessin), 선묘화, 조각 작품을 위한 에스키스(esquisse)를 포함시켰다. 또한 제작연도를 알 수 없는 드로잉이 많음에 따라 작품 자체만으로는 시기를 구분할 수 없음을 감안하여, 그 내용을 통하여 각각의 드로잉을 구분하였다. 크게 풍경과 소반, 화병 등의 전통기물을 소재로 한 드로잉, 조각을 위한 드로잉, 문자추상과 군상 드로잉 등으로 나누어 전시장을 구분하였다. 이번 전시는 드로잉을 통하여 이응노의 시점에서 세계를 바라볼 뿐만 아니라,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이응노의 작품을 만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일본과 프랑스에서의 경험을 거쳐 동양의 정신성을 형상화하는 것에 일생을 바쳤던 이응노가 무엇을 보고 그렸으며, 그가 발견한 이미지란 무엇인가를 살펴보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