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수반, 갑골문자와 시간을 입다! _홍철순 초대전
  
 작성자 : artcelsi
작성일 : 2018-10-23       










전시명 : 오석수반, 갑골문자와 시간을 입다! _홍철순 초대전
전시작가 : 홍철순 HONG CHUL SOON
전시일 : 2018. 10. 27 - 11. 09
전시장 :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 38길 47  02.3442.5613)
오프닝 : 2018. 10. 27. 토. 5:00pm

http://artcelsi.com








오석수반, 갑골문자와 시간을 입다!’ 작품전은 우리의 전통 벼루 소재 보령 오석 판이나 기둥에 원형 또는 사각형의 홈을 파고, 여백에 갑골문자를 입히고, 매화를 표현하였다. 시간의 두께와 무게에 풍화된 널빤지에 고장난 기계식 시계를 달았다. 갑골문자는 자연으로부터 인간이 깨달음을 얻는 시간을, 오석 수반은 비움을 나타내며, 매화와 누드 시계는 상상적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에 대한 메타포다.

 

이번 작품전은 오석을 홍보하고, 벼루장인 석전 노재경 선생의 열린 예술정신을 소개하는 외에, 시간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태도를 보여준다. ‘깔끔하거나 화려한기교를 탐하지 않았다. 오석 수반과 빨강 또는 검정색의 아크릴 혹은 목재 받침대의 대비는 우리 전통 수묵화의 현대적 재해석을 상기시킨다.

 

벽걸이형과 데스크탑형 오석 오브제를 통해 조형미학적 요소(분위기, 이미지) - 인터페이스 요소(색채, 어울림, 형태, 질감) - 기본구성 요소(새로운 조합, 의외성)로 이루어지는 통합적 사유 과정을 형상화하려했다. 무엇보다, 용이나 기능을 넘어 오브제 자체의 새롭고 순수한 미학적 가능성을 탐구하고 싶었다


작가노트(홍철순)





오석수반, 갑골문자와 시간을 입다!



홍경한(미술평론가)


작가 홍철순의 근작은 수려한 듯 투박하지만 정겹다. 지나친 절제와 냉정한 형식주의, 경직된 동시대미술에서 단순한 기호와 해학1)에 입각한 상징은 그야말로 뜻밖의 사유를 소환하며, 물성과 개념의 조합인 이미지는 시공의 ‘틈’을 열람케 한다. 이 가운데서도 작품 전반에 걸쳐 부유하는 빼어난 조형미와 시공의 중량은 홍철순 작업의 방점이다.

근작의 중심인 오석수반(烏石水盤)과 갑골문자(甲骨文字)는 작가만의 예술적 신화를 이끌어 가는 모티브 중 하나이다. 구체적으론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대라는 점에서 ‘시간의 과정’ 속 산물이자, 인간 깨달음과 관련된 생성적 세계관의 증거다. 또한 주변화 된 자연과 삶의 철학으로부터 건져 올린 생명2)의 가치를 생기로의 전이라는 작가의 가치관을 투사한 매개라 해도 무리는 없다. 

이는 단순히 흑요암(黑曜巖)에 각인한 도상 혹은 계문(契文)이 아니라, ‘세계 내 존재자’로써의 실존성을 언급함과 동시에 공,사적 역사와 함께해온 기억과 모더니티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작가만의 방법론이라 해도 그르지 않다. 즉, 좁게는 사적 내레이션3) 일 수 있으나 넓게는 인간과 사회, 환경과 역사, 전통과 현대 등의 폭넓은 카테고리 아래 존재해온 흔적들의 기록이며 과거와 미래를 오늘로 잇는 홍철순만의 방법론이라는 것이다. 과거로부터의 오늘이지만 미래의 현실이기도 한 것들을 말이다. 

이 가운데 그의 작업을 ‘시간의 과정’ 속 산물로 해석함은 중요하다. 실제로 홍철순 작가 또한 전통 벼루소재인 보령 오석에 새긴 갑골문자에 대해 “시간의 두께와 무게에 풍화된 플랫폼”이라 말한다. 2004년 일본 후쿠오카 ‘KAZE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이후 현재까지 발표한 전시 연작 역시 시간에 관한 언급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만큼 시간은 작가의 작업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2018년 개인전 주제인 ‘오석수반, 갑골문자와 시간을 입다!’에서의 갑골문이 그러한 것처럼, 흥미로운 건 이 시간은 합리적이고 과학적, 논증적이며 직선적인 불가역성을 넘어 연속성을 내포한 인간 삶-생과 생명-기억의 편재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것은 순환-반복과 관계가 깊은 일종의 무시무종(無始無終)4)으로, 인지적-지각적으로 분리될 수 있는 것들을 합친 것이자, 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관(時間觀)을 관통한다.

현재에 부여된 연대기적인 우위성이 존재하지 않는 그의 시간관은 읽고, 말을 걸고, 생각하고, 흔적을 남기는 방식으로 작품에 거주한다. 인간 삶에 있어 숙명적인 특성을 지닌 시간이 그의 여러 작품에 이르면 유형과 무형의 끝이 맞닿아 경계를 이룬 채 현실을 바라보게 하는 나침반이 되고, 그 중심인 실존을 배제하지 않은 시선은 새로운 언어와 의미지평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의미지평은 새로운 조형언어를 규정하는 중요한 문장으로 기록된다. 물론 그의 조형언어는 이미지와 색과 형태 같은 조형요소와 여운, 질서, 분위기와 같은 조형원리를 낱말로 한다. 이 중 조형요소로 등장하는 것들 중 색은 단아하고 형은 명징하다. 군더더기 없는 형과 색은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초현실이라는 두 차원의 가시적 연결고리로서 기능한다. 또 다른 요소인 매화는 자연성에 관한 작가의 시선이며, 수채화를 비롯해 괴목과 육송, 참나무 등에 터를 잡은 시계 톱니바퀴 오브제는 미래 시간에 대한 은유이다. 그것은 엄밀히 말해 과거란 지나간 현재이고 미래 또한 곧 당도할 현재라고 볼 수 있으나, 때로 평화롭고 아름다우며 자주 향기롭다. 사물 혹은 자연을 대하는 작가의 품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오랜 시간의 결을 함축한 조형의 속성도 빼놓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 홍철순의 작업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지점은 미적 태도의 변화이다. 2004년 ‘라이스타일을 즐기다’ 전에서 엿보인 디자인적인 측면은 ‘오석수반, 갑골문자와 시간을 입다’에 이르러 사유와 깊이의 세계로 전이되고 있을뿐더러, 조형적 신비로움과 시각적으로 완연해진 감성의 진폭은 그만큼 홍철순의 작품이 단선적인 관점과 사고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증명한다. 특히 물질의 영역에서 정신의 영역으로, 보는 것에서 읽는 것으로, 기록에서 번역으로의 자리 옮김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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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순 Hong Chul Soon

1989 일본 구주예술공과대학 예술공학 석사
1985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 졸업

개인전
2018 갤러리 아트셀시 초대전,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2016 갑골문자와 사유- 오래된 시간전, 부산시립미술관 금련산갤러리, 부산
2012 시간의 흔적전, 갤러리 움, 부산
2012 시간을 생각하다전, 부산시민회관 갤러리 창, 부산
2004 Time & Lifestyle전, 갤러리 카제(風), 후쿠오카(일본)

단체전 
2004-2017 부산미술제, 부산문화회관 대전시실, 부산 
2010-2017 부산국제디자인제, 부산광역시청, 부산 
2009-2017 부산국제디자이너초대전, 부산광역시청, 부산
2009-2017 KIDA 남부지부 회원전, 부산광역시청, 부산  
2008 KIDA-ISDA작품전, Sheraton Hill Hotel, USA 
2005 3040 부산의 청년디자이너 펼침전,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05 40-33인 움직임전, 갤러리 자미원, 부산
2004-2017 재부 홍익미대 동문전, 정준호갤러리, 부산
그외 100여회

현재
경남정보대학교 산업디자인계열 교수

경력
경상남도 중소기업수출상품 평가위원, (재)진주바이오혁신센터 (2009-현재)
유니버설디자인공모전심사위원(2013, 2008)
지역혁신인력양성사업 신규과제 평가위원(2006-2008) 
(주)한국 CITIZEN 정밀 디자인 실장 역임(1989-1995)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상품기획 및 제품개발
CITIZEN WATCH Co. Ltd, Life Design Center SEA Gr. 근무(1989)

출판저술
퍼소나, 홍철순·장종균 공역, 내하출판사(2014)
사인환경의 유니버설디자인, 홍철순·한인수 공역, 내하출판사(2012)  
유니버설디자인 도시계획, 황인식·홍철순·최승일 공역, 세종출판사(2011) 
Universal Design 사례 100, 양성용·홍철순 공역, 미진사(2007)
휴먼디자인테크놀로지, 홍철순, 내하출판사(2007)
IT 유니버설디자인, 홍철순, 내하출판사(2007)
Universal Design, 홍철순·양성용 공역, 도서출판선인(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