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아 조선
  
 작성자 : artcelsi
작성일 : 2018-08-22       






전시명 : 판타지아 조선
전시작가 : 김세종민화컬렉션

전시일 : 2018. 07. 18 - 08. 26
전시장 : 예술의 전당
https://www.sacticket.co.kr/SacHome/exhibit/detail?searchSeq=33841

전시일 : 2018. 12. 14 - 2019. 02. 10
전시장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https://www.acc.go.kr/




그간 민화民畵라는 낙인이 찍히면 무명無名의 못 배운 사람들이 그린 허접한 그림이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민화에는 창작주체의 생각이나 조형언어가 주류 미술이 따라가지 못하는 고격高格의 작품도 있다. 민화의 본령은 19세기 전후 신분사 회의 해체와 망국회, 식민지라는 조선의 변혁기 실존을 생축生祝과 망축祝을 주제 로 초현실적인 다시점多視點의 기하추상적이고도 환상적인 조형언어造形言語로 담아 낸 데에서 찾아진다.

 

우리가 이번 전시에서 만나는 김세종민화콜렉션 중 화조 관동팔경소상팔경구 운몽 삼국지三國志  무신神 - 용호龍虎는 물론 문자도 책거리와 같은 모든 화목을 관 통하는 조형은 천진하면서도 해학적인 아름다움을 깔고 있다. 특히 자유분방하 면서도 전복적顯的인 조형언어는 이미 세상이 뒤집어지고 있음을 은유적인 그림으 로 가장 적확하게 증거하고 있다. 그런 만큼 민화는 무巫를 토대로 유불도儒佛道 삼교 회통의 풍류風流사상이 500년 조선의 유가儒家이데올로기와 서학西學이 변혁기에 충 돌하면서 터져 피어나온 세계화世界花이다.

 

창작주체도 일차적으로는 그냥 민民이 아니라 익명을 요구한 문인文 불모佛母 화원員 출신이나 여항巷지식인과 같은 문명의 대전환기에 새로운 생각을 가진 민 民으로서 전문작가들이다. 고격의 조선민화는 근본 농민화나 포크페인팅으로서 민화가 아니다. 민民이 사회전 면으로 등장하는 19세기 전후 조선의 사회현실을 전통을 초극하면서 환상적인 조형 언어로 새롭게 그려낸 우리의 정통그림이자 한국화의 원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민화 야 말론 한국현대미술의 시작이자 내일이고, 당시 서구미술과 궤를 같이 하는 보편적 이고도 독자적인 우리 조형언어다.

 

김세종민화콜렉션 - 판타지아 조선 Fantasia Joseon 전시는 다음과 같이 구성하였다.

 

- 꽃피고 새 날아 오르니 화조花鳥

- 산도 높고 물도 깊다 산수山水 관동팔경關東八景 소상팔경瀟湘八景

- 사람 사는 동네마다 이야기는 끝이 없고 고사古事 구운몽九雲夢 삼국지三國志

- 기리고 비옵나니 무신巫神 도석道 서수瑞獸 까치호랑이 운룡雲龍

- 글자마다 꿈을 담아 문자도文字圖

- 내일을 그리다 책가冊架와 책거리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서와 화를 아우르는 필묵 의 전통이 계승되면서도, 조형적 창신성, 공간과 시각의 자유로움, 해학과 포용이 담긴 민화만의 미 감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조선시대 봉건질서의 해체와 전환현상을 정 확하게 담아낸 조형언어로서 민화의 의미를 되새 겨 보고 민중이 그린 우리 그림이라는 이유로 소 박함만 부각하는 일부의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기 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그 작은 계기에 서 한국의 서예와 현대미술이 만나는 새로운 지형 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통일 한국의 새로운 문화 적 비전과 함께, 나아가서는 아시아는 물론 서구와 제 3세계 사람들에게도 한국미술이 보여주는 새로 운 경지가 열리지 않을까 기대해 보는 것이다. 판타지아fantasia은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 를 그려내는 음악의 형식에서 유래된다. 이번 김세종민화콜렉션 - 판타지아 조선 Fantasia Joseon은 조선이 만들어낸 환상의 이미지 fantasy 라는 뜻을 지닌다.